수상작

2021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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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 (시공사, 2014)


아내 핑핑, 아들 타오타오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 ‘난’은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되어, 그나마 활동이 자유로운 미국에 살게 된다. 가족들과의 갈등, 현실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시인의 꿈, 미국에 있지만 중국인임을 잊지 말라는 아버지까지. 그는 중국인이지만 미국인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과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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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 불리는 하진은 1956년 중국 랴오닝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미국에서 천안문 사건을 접한 그는 미국에 남기로 결심하고 영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1999년에 출간된 작품 <기다림>으로 그해 전미도서상과 2000년 펜 포크너상을 수상,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미국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2004년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전쟁쓰레기>로 다시 펜 포크너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재 보스턴 대학교 영문과 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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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클래리언 펜실배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를, 메릴랜드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문학평론가이자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제작 중이다. J.M. 쿳시의 『나라의 심장부에서』, 『야만인을 기다리며』, 하진의 『멋진 추락』, 『전쟁쓰레기』,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를 비롯한 40여권의 역서와 『J.M. 쿳시의 대화적 소설』, 『문학의 거장들』, 『애도예찬』 등의 저서가 있다. 전북대학교 학술상 및 수업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고, 2011년 제5회 유영번역상과 2012년 제2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 수상작 심사평

하진의 『자유로운 삶』은 디아스포라의 비극성과 활력을 동시에 품고 있는 작품이다. 1989년 천안문 사건과 더불어 주인공들은 고국과 단절된다. 그러나 그들은 추방된 게 아니라, 떠난 것이다. 이민자로서의 그들의 삶은 고되기 짝이 없지만, 그들에게 그 고행은 자유인의 정체성을 스스로의 몸 안에 심는 과정이 된다. 그 과정은 육체적이며 정신적이다. 몸과 뇌를 이루는 세포들과 신경들의 성분을 바꾸고 조합을 재배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소설 속의 삶은 구체적인 일상의 세목들에 밀착해 있다. 독자는 소설 속에 빠져들수록 이주민 사회의 현실 한복판에 놓여 있다는 기이한 기분에 놓이게 된다. 허구 안의 세계는 가장 생생한 현실이다. 허구의 매력이 무한한 상상의 모험에 있다면, 바로 이 역설을 통해서, 현실은 도전과 탐험의 현실이 된다. 이야말로 하진 소설만이 보여주는 독보적인 문학적 수준일 것이다.